공짜 앞에 예외 없다
한무룡 컬럼위원 기자
입력 2025.01.17 pm12:44 기사승인 2025.01.20 am12:00
스위스에서 유급 휴가를 4주에서 6주로 늘리자는 법안과 월 300만 원을 기본소득으로 주자는 법안이 국민투표에서 모두 부결됐다. 내일을 위해 희생하는 선택이라고는 하지만, 이러한 결과가 나오기는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이익과 성과를 추구한다. 그러나 스위스 국민은 그 이상의 인성을 보여주었다.
광고나 홍보에서 가장 시선을 끄는 헤드라인은 '공짜'나 '무료'라는 단어가 포함된 경우다. '공짜라면 양잿물이라도 먹는다'라는 속담처럼 공짜는 언제나 매력적인 조건이다. 몇 밤을 줄을 서서 기다리라고 해도 기꺼이 따르는 사람들이 많다. 더욱이 돈을 평생 공짜로 준다면 이를 거절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스위스 국민들은 정말로 놀라운 선택을 했다. 매월 300만 원을 준다는 정부의 정책을 겁도 없이 거절한 것이다. 이것은 약간 미친 짓처럼 보일 수 있지만, 동시에 부러움이 가득한 미친 짓이다.
스위스 국민들의 이러한 선택은 그들의 높은 시민의식을 반영한다. 단순한 경제적 이익을 넘어 공동체와 사회를 생각하는 그들의 인식은 놀랍다. 공짜로 제공되는 혜택을 거절하고, 장기적으로 사회적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합리적인 결정을 내린 것이다. 스위스 국민들은 기본소득이라는 유혹에 흔들리지 않았다. 그들은 실질적인 노동의 가치를 이해하고,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이러한 법안을 거절한 것이다.
스위스 국민들의 이러한 결정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는 단순히 경제적 이익을 넘어, 사회적 책임과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선택이다. 이러한 선택이 가능했던 것은 스위스 국민들의 높은 시민의식과 공동체 의식 덕분이다.
공짜 앞에 예외가 없다는 말은 많은 경우에 적용될 수 있다. 그러나 스위스 국민들은 이러한 속담을 뛰어넘어, 더 높은 차원의 인식을 보여주었다. 이는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교훈을 제공한다. 단순한 이익을 추구하는 것보다,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결정을 내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sisagw@naver.com
기사제보 및 보도요청 sisagw@naver.com
강원도민을 위한 시사정론 시사강원신문사
Copyright © 시사강원신문사 www.sisagw.com 무단복제 및 전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