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살수록, 천천히 살아야 할 이유
김인식 컬럼위원 기자
입력 2025.06.06 pm02:39 기사승인 2025.06.09 am12:00
현대 사회는 속도전이다. 더 빠르게 결정하고, 더 효율적으로 움직이며, 더 많은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우리는 쉼 없이 달려간다. 하지만 그러한 경쟁 속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슬로 라이프(Slow Life)’와 ‘웰빙(Well-being)’을 추구하며 삶을 재정비하려 하고 있다.
예전에는 ‘성공’이 높은 연봉과 사회적 지위로 정의되었다면, 오늘날 성공의 의미는 점점 변화하고 있다. 건강한 삶, 안정된 정신, 그리고 의미 있는 관계가 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작은 행복’을 추구하며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을 즐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슬로 라이프란 단순히 느리게 사는 것이 아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삶을 온전히 경험하는 태도를 뜻한다. 빠르게 소비하고 이동하는 대신, 현재의 순간을 음미하고, 자신에게 중요한 것들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방식이다. 이는 곧 삶의 질을 높이는 핵심 요소가 된다.
웰빙 트렌드 역시 과거의 단순한 건강관리에서 벗어나,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균형과 행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명상, 자연 속에서 보내는 시간, 균형 잡힌 식습관, 그리고 심리적 안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웰빙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바쁜 현대 사회에서 슬로 라이프를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현재의 삶을 놓치지 않고, 더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을까?
첫째,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라. 하루 중 일정 시간 동안 스마트폰과 SNS에서 벗어나면 삶의 작은 순간을 더 온전히 경험할 수 있다. 정보를 끊임없이 소비하는 대신, 주변을 더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둘째, 일상의 리듬을 조절하라. 모든 일을 급하게 처리하는 습관을 바꾸고, 중요도를 조절해가며 생활하자. 식사를 천천히 즐기고, 산책을 하며 주변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삶의 질은 크게 달라진다.
셋째, 취미와 창작 활동을 통해 삶의 의미를 발견하라. 빠른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는 등 자기표현을 통해 내면의 균형을 맞춰보자.
우리는 늘 ‘더 빠르게, 더 많이’라는 강박 속에서 살아왔지만, 삶의 진짜 가치는 속도보다 ‘경험’에 있다. 행복은 언제나 가까운 곳에 있다. 다만 우리는 그 행복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의식적으로 멈추고 바라볼 필요가 있다. 천천히, 깊이 살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웰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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