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영월 단종문화제, 영화 흥행을 넘어 지속 가능한 문화로
시사강원 기자
입력 2026.03.06 pm04:21 기사승인 2026.03.09 am12:00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은 영월 단종문화제와 청령포 관광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장항준 감독이 해외 영화제 일정을 미루고 직접 영월을 찾기로 한 결정은 지역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큰 의미를 준다. 영화와 역사, 관광이 결합된 축제는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영월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 기회를 일회성으로 소비해서는 안 된다. 청령포 나루는 영화 인기에 힘입어 방문객이 폭증하고 있으며, 설 연휴와 삼일절 연휴 기간에는 예년 대비 5배 이상 인파가 몰렸다. 강원도가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위생 관리 강화에 나선 것은 시의적절한 대응이다. 하지만 안전 관리와 위생 점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방문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과 방문객 맞이를 위한 체계적 메커니즘 혁신이 절실하다.
영월군은 이번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 단종문화제와 영화 흥행으로 불거진 관심을 장기적 성장 동력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교통·숙박·편의시설 등 기본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청령포와 장릉, 동강 둔치 등 주요 관광지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방문객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안전 시스템을 상시화해야 한다. 또한 지역 음식점과 숙박업소의 서비스 품질을 높여 관광객이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관광객 맞이를 위한 메커니즘도 혁신이 필요하다. 단순히 축제 기간에 집중된 이벤트가 아니라, 연중 지속 가능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방문객이 언제든 영월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역사 해설, 체험 프로그램, 영화와 연계된 콘텐츠를 상시 운영하고,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관광 서비스 체계를 구축한다면 영월은 단종문화제를 넘어선 ‘지속 가능한 역사문화관광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장항준 감독과 배우들의 참여는 단종문화제를 국내외 관광객에게 알리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성공은 화려한 흥행 수치가 아니라, 방문객이 안심하고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 있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콘텐츠에 안전과 품격, 그리고 지속 가능한 인프라가 더해질 때, 영월은 세계인이 찾는 역사문화축제로 발전할 수 있다.
영월군은 이번 기회를 단순한 축제의 흥행으로 끝내지 말고, 관광 인프라와 방문객 맞이 체계를 혁신해 장기적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단종의 충절과 애민정신을 오늘날에 되살리는 길이며, 영월을 진정한 역사문화관광 도시로 만드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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